수지개선 과정서 연구·투자 긴축,,,
시장선 "외부자금 조달해 기술 투자 이어가야",,,
● 세메스가 최근 모기업이자 최대 고객인 삼성전자의 수요 둔화에 따라 실적이 크게 악화하면서 연구개발 및 투자활동 감축에 나섰다.
-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회복세에 발맞춰 관련 기술 투자가 뒤따라야 하는 상황임에도 투자재원 마련을 위한 움직임마저 전무하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 이에 세메스의 사업 지속성에 문제가 생길 것이란 관측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 세메스의 매출액은 ▲2021년 3조1362억원 ▲2022년 2조8970억원 ▲2023년 2조5155억원 순으로 최근 3년 간 연평균 10.4%씩 줄었다.
▷ 아울러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3534억원→2194억원→668억원 순으로 연평균 53.8% 급감했다.
→ 이 회사의 실적 전반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삼성전자가 최근 2년 간 '쉘퍼스트' 전략을 앞세워 설비투자 대신 인프라 위주로 투자를 이어온 영향을 받은 결과로 분석
된다. 실제 세메스 매출 가운데 85% 가량이 매년 삼성전자에서 발생했다.
▷ 올 1분기 이 회사의 매출액은 57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405억원으로 15.1% 증가했다.
→ 표면상으로는 허리띠를 졸라매 내실을 다진 것으로 보여지지만 실제로는 사업경쟁력 악화에 따른 착시에 불과하다.
→ 이는 세메스의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내역을 보면 알 수 있다.
원재료 등의 사용액이 1년 새 10분의 1 수준(352억원→35억원)으로 줄었고, 기술사용료와 임가공비 역시 각각 100억원 이상씩 감소했다.
생산 제품의 판매가 원활치 않다 보니 생산 자체가 줄면서 고정비 부담이 줄어들었던 셈이다.
- 문제는 세메스가 미래 경쟁력과 직결되는 연구개발비(19억원)와 투자활동현금흐름(-164억원) 역시 올 1분기 30% 가까이 줄였다는 점이다.
▷ 지난해 영업활동을 통해 133억원의 현금이 유입됐고, 투자재원 등으로 활용가능한 이익잉여금(1.49조원)도 2.5%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연구·투자활동을 의도적으로
줄였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세메스의 소극적인 투자 움직임이 향후 사업·기술적 리스크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 수익구조 다각화를 위해 관련 투자가 뒤따라야 하는 시점이니 만큼 재원 투입이 지연될 수록 향후 성장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 시장 관계자는 "그동안 세메스는 급하지 않으면 차입을 최소화하면서 재무지표를 관리하는 성향을 보여온 만큼 최근 시급한 투자계획이 전무하다는 의미로 비춰진다“
고 말했다. 이어 "세메스는 슈퍼을로 불리는 타 경쟁사와 달리 삼성전자의 사업 방향과 업황에 좌우될 수 밖에 없어 기존 수주만 잘 받고 생산만 잘하면 된다는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며 "삼성전자 수주로 제한된 공급망 특성상 시장에서 기술 승부에 나서야 할 시점인 만큼 투자 위축세가 향후 사업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자회사 장비를 활용하면서 원가경쟁력 등을 세워왔지만 최근 들어 HBM 수율 이슈가 대두되는 만큼 기술력을 앞세운 일본 혹은
국내 업체 제품으로까지 대체할 여지가 생겼다"며 "이미 앞서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사업 철수로 세메스의 디스플레이 장비 비중이 급격하게 낮아진 점을 보면
반도체 부문에서도 언제 어떻게 위기가 찾아올 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HBM 캐파 증설 계획에 따라 전반적인 수익 개선이야 가능하겠지만
이마저도 아직 신카와 등 일본업체 장비 비중이 여전히 높아 세메스로선 집중적인 기술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한편 이와 관련해 세메스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 차례 입장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