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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사장)가 지난주 반도체를 책임지는 DS부문장에서 전격 경질됐다.

- 그 자리에 7년간 반도체 부문을 떠났던 전영현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부회장)이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됐다.

- '올드보이'의 갑작스러운 귀환은 삼성전자 반도체의 현 위기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 경 사장 입장에서는 2021년 12월에 취임해 전임 김기남 대표(현 고문)의 뒷처리를 해온 상황이라며 억울해 할 수도 있다.

→ 하지만 마냥 과거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곳이 그 자리였다.

→ 어쨌든 그가 맡은 시기에 고대역메모리(HBM) 반도체가 경쟁사에 밀렸고, 미세회로 공정도 초격차를 잃었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해 약 15조원의 반도체 적자는 치명타였다.

기업에선 전임자를 잘만나는 운도 실력이다.

▷ 경 사장 체제에서 2년반 동안 반전(HBM 납품 등)의 기회를 얻지 못한 게 경질의 결정적 요인으로 보인다.

→ 한번 무너진 회사 분위기를 되살리는데 10년의 시간이 걸린다지만 삼성 반도체엔 느긋하게 기다려줄 시간이 없었다.

- 반도체 수장의 교체에 대한 삼성 내외부의 평가는 만시지탄이지만 긍정적 반응이 우세하다.

▷ 사실 삼성 반도체의 위기는 경 사장 이전부터 쌓여온 것이다.

→ 미래기술 개발에 미흡했고 우수인력 확보도 못해 경쟁사의 추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이 누적된 결과다.

→ 전 부회장을 잘 아는 그의 선배들은 한 목소리로 "유순한 경계현 후임으로 그나마 전영현이 선임돼 다행이다"면서도 "그 외에 대안이 없다는 게 삼성 반도체엔 불행

이다"고 말했다.

- 올드보이의 귀환은 삼성 반도체 내에서 후임 CEO 재목들을 그동안 제대로 키우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 장강의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는 게 순리인데, 앞물이 다시 수원(水原)으로 거꾸로 거슬러 올라간 모양새다.

→ 미래전략실 전략1팀 출신의 김용관 삼성메디슨 대표(부사장)가 이동우 부사장이 맡고 있던 사업지원TF 반도체 운용임원으로 옮긴 것도 마찬가지다.

●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구원투수'로 나선 전 부회장이나 김 부사장이 반도체에 대한 다양한 글로벌 경험과 역량을 갖췄다는 점이다.

- 전 부회장은 오래 전부터 삼성 반도체의 문제점을 '후발주자에 대한 안이한 대처'로 꼽았다.

▷ 후발주자들은 삼성의 제품을 뜯어보고 기술과 사람을 빼가면서 추격해왔는데 삼성전자는 평소 하던대로 "내 기술만 열심히 개발하자"며 넋놓고 있다가 추격당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 그는 처절한 자기반성문의 토대 위에 초격차 회복을 위한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 부임 초기에 삼성 반도체 내부에 강도높은 경영진단이 예상되는 이유다.

→ SK하이닉스 뿐만 아니라 마이크론도 어느새 삼성전자 턱 밑까지 쫓아왔는데도 삼성 반도체는 '초격차라는 과거 성공의 자만심'에 취해 현실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 삼성 반도체는 미국의 경영 컨설턴트인 짐 콜린스가 저서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에서 말한 '기업몰락의 다섯 단계' 중 첫번째에 진입한지 오래다.

- '성공으로부터의 자만심'이 이번 위기의 시발점이다.

- 핵심요직에 적임자가 배치되는 비율이 떨어지고 관료주의 시스템이 부각되는 '몰락 2단계'도 진행형이다.

- 삼성 반도체 내부에서는 AI(인공지능) 시대가 이렇게 빠르게 올 지 몰랐다고 한다.

▷ 위기를 가져올 변화를 제대로 탐지하는 능력이 사라진 것을 보면 '위기를 부정하는' 3단계의 초입에 들어선 듯하다.

- 4단계는 혼란과 냉소가 회사 내에 번지고 외부에서 구원투수를 찾는 시기라고 한다.

▷ 다행인 것은 구원투수를 외부에서 찾지 않고 내부에서 찾았다는 것과 단기적인 극약처방이 아닌 냉정한 내부진단의 과정을 거칠 것이라는 점에서 아직 4단계 이전으로

보인다.

→ 다시 초격차의 길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얘기다.

▷ 그러기 위해서는 몇가지 선행돼야 할 일들이 있다.

- 전 부회장이 새로 삼성 반도체의 키를 쥔 만큼 그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

▷ 현재 반도체의 위기는 경영자(반도체부문장)의 자질 문제가 아니라 결단의 문제이고 권한과 책임의 문제다.

→ 그 옛날 왕들이 국가의 명운이 걸린 전쟁터로 향하는 장수에게 자신의 모든 권한을 위임하는 사인검(四寅劍)을 내리듯 새 반도체 수장에 전권을 줘야한다.

과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만 해도 자신의 전결로 3000억원까지 쓸 수 있었다.

DS부문장은 그보다 더 큰 권한과 책임이 있는 위치다. 수십조원의 대규모 투자나 M&A 등에 있어서 DS부문장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그 토대 위에 DS부문장은 무엇보다도 반도체 인재 영입과 육성에 힘써야 한다.

▷ 불편부당하고 투명한 인사를 통해 인재들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 TSMC나 인텔, 마이크론 등 경쟁자들에 밀리지 않고 살아남는 길은 결국 사람이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얘기한 세상에 없는 기술을 만들어내는 것도, 그런 상상력을 실현할 수 있는 것도 인재다.

- 삼성반도체가 살아남는 길은 의외로 간단하다.

▷ 전문가에게 힘을 실어주고 사라졌던 1등 DNA를 다시 살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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