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에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차이나스타
(CSTO)를 선정함에 따라 TV용 LCD 사업 철수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 그 동안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LCD 사업은 막대한 보조금을 등에 엎은 중국 공세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 이에 중국에 LCD 패널 사업은 내주는 대신 고부가가치 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 더 주력해 왔다.
- 2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의 LCD 공장은 한국 기업이
운영하는 마지막 대형 LCD 패널 생산 공장이다.
▷ 이미 삼성디스플레이는 2020년 중국 쑤저우 공장을 매각했고, 2022년 LCD 사업을 완전히
접었다. LG디스플레이도 2022년 국내에서 TV용 LCD 패널 생산을 중단했다.
-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공장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CSOT는 중국 가전업체 TCL의 자회사다.
▷ 업계에 따르면 CSOT와 BOE를 포함한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 3~5곳이 매수 의사를 밝힌 가운데 CSOT가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해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 CSOT는 지난 2020년 삼성디스플레이의 중국 쑤저우 공장도 매수하기도 했다.
▷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공장 매각 규모는 1조원대 후반에서 2조원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 이번 매각 계약이 완료되면 한국은 TV용 LCD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되고, 중국이 이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게 된다.
▷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16년 세계 LCD TV 패널 시장 점유율 31%를 기록한 중국은 2023년 67.3%로 두 배 이상 몸집을 키웠다.
→ 같은 기간 한국은 점유율 37.9%에서 3.4%로 쪼그라들었다.
→ 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받은 중국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와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며 LCD 산업을 점령했다”고 말했다.
- LG디스플레이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는 LCD 사업에서 손을 떼고, OLED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 OLED는 LCD보다 요구하는 기술 난이도가 높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통한다.
→ 옴디아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태블릿·TV 등 프리미엄 OLED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91.7%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중국의 점유율은
8.3%에 불과한 실정이다.
▷ LG디스플레이는 공급과잉 상태인 LCD에서 고부가가치인 OLED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해 더욱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 이미 LG디스플레이는 기존 OLED 대비 성능을 개선한 ‘탠덤(Tandem) OLED’를 앞세워 IT용 OLED 시장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앞서 애플이 출시한 아이패드 프로에 태블릿용 탠덤 OLED를 공급한 데 이어,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노트북용 탠덤 OLED 패널도
개발해 공급을 시작했다.
→ 업계 관계자는 “비록 LCD 시장은 중국이 장악하게 됐지만, OLED 시장에서는 여전히 한국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기술 난이도가 높은 OLED 부문에서 경쟁력을
더 높여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