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가속기 개발을 위해 협력해온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마하1’을 끝으로 협력에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 반도체와 소프트웨어(SW) 부문에서 국내 1위 기업 간 협업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추가 개발은 각자도생의 길을 걷기로 하면서 양측은
다른 협력 파트너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 1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네이버는 마하1 개발을 끝으로
AI 반도체의 공동 개발을 위한 협력을 사실상 마치기로 했다.
▷ 마하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개발하고 있는 AI 가속기다.
→ AI 모델을 훈련하고 추론하는 데 필요한 AI 인프라의
대부분은 현재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장악하고 있다.
→ 이 때문에 많은 반도체 회사들은 비싸면서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엔비디아 GPU를 대체할 수 있는 저렴하면서도 AI 컴퓨팅에 특화한 AI 가속기 개발에 뛰어들어
엔비디아 독점 구도를 깨뜨리려 하고 있다.
→ 삼성전자 역시 네이버의 손을 잡고 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 두 회사는 현재 개발 중인 마하1까지는 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 해당 제품 개발 과정에서 네이버의 개발력이 많이 투입됐고 제품의 아키텍처 역시 네이버 서비스와 궁합이 좋기 때문이다.
→ 구체적인 규모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마하1을 자사 데이터센터에 적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하1은 네이버 개발 비중이 높고 만들어져도 사실상 네이버 외에는 사용하기가 쉽지 않을 칩이기에 네이버에 판매까지는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네이버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향후에도 좋은 칩 개발을 위해 협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삼성전자는 새 파트너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 AI 가속기 개발 경쟁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사용성 높은 제품을 조금이라도 빨리 만들어내야 초기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 지난해만 해도 클라우드, 대규모언어모델(LLM) 중심이었던 생성형 AI 기술 트렌드가 올해는 이미지·영상·온디바이스 등으로 확산하는 등 기술 흐름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해 자칫 로드맵이 틀어지면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
▷ 삼성전자는 파트너사 물색과 함께 내부적으로는 마하 시리즈 개발을 담당하는 시스템LSI 사업부 내에 AI SOC팀을 키우고 있다.
→ 경계현 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은 3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일부 고객들은 1T(테라) 파라미터 이상의 큰 애플리케이션에 마하를 쓰고
싶어 한다. 생각보다 더 빠르게 마하2의 개발이 필요한 이유가 생긴 것이다. 준비를 해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 엔비디아의 아성이 아직은 굳건하다는 평가지만 이를 대체하려는 기업들의 기세 또한 만만찮다.
▷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AI 서버 인프라 시장에서 지난해 67.6%를 기록했던 엔비디아의 점유율은 올해 63.6%로 낮아지는 등 변화의 조짐도 감지된다.
→ 이 기간 자체 AI 가속기를 탑재한 서버는 23.6%에서 25.3%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업계의 주목을 받는 AI 가속기 제품도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AMD·테슬라 등을 거치며 반도체 설계의 전설로 불리는 짐 켈러가 수장으로 있는 텐스토렌트는 최근 축소 명령어 집합 컴퓨터(RISC-V) 기반의 AI 가속기 ‘웜홀’의 사전 주문을 시작했다.
→ 성능은 엔비디아의 주력 GPU인 H100의 1/3 수준이지만 가격이 1/20 정도로 경쟁력 있다.
▷ 3분기 출시를 앞둔 인텔의 ‘가우디3’ 역시 막바지 담금질을 진행하고 있고네이버 등 파트너사들과 함께 관련 SW 생태계 확충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엔비디아를 제치고 애플에 자사 가속기인 ‘텐서처리유닛(TPU)’을 제공하는 구글은 물론 메타 등도 차세대 제품을 위해 개발력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