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가 심각한 경영난에 국내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4000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시행한다.
-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NHK 등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날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실적발표와 함께 2027년 3월까지의 3년간 중기 경영 계획 '도시바 재흥
계획'을 발표하며 국내 직원 최대 4000명의 인원 감축 계획을 알렸다.
▷ 시마다 다로 도시바 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회사를 100년 후에 남기기 위해서는 (인원 감축이) 필요했다"며 "괴로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 감원 대상은 국내 그룹 전체 사원이다.
▷ 다만 총무·경리 등 생산직이 아닌 분야에 종사하는 직원을 중심으로 해고 통보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 50세 이상 직원은 희망퇴직 대상자다.
▷ 도시바의 일본 직원 수는 약 6만7000명으로, 인원 감축 규모는 약 6%에 해당한다.
→ 감원은 오는 11월 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 한때 일본 경제성장의 중심이었던 도시바는 2015년 회계 부정 문제와 2017년 미국 원자력발전소 자회사 웨스팅하우스의 거액 손실 등으로 경영파탄 상태에 빠졌고, 지난해
주식 공개 매수를 거쳐 일본 투자펀드인 일본산업파트너즈(JIP)에 인수됐다.
▷ JIP는 지난해 12월 도시바를 상장 폐지하고, 새로운 경영 체제 아래 조직 개혁과 수익성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올려 재상장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 하지만 도시바의 경영난은 여전하다.
이날 도시바의 발표에 따르면 2023회계연도 매출은 3조2858억엔(약 28조5934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줄었고, 순손실 규모는 748억엔에 달했다.
- 한편 이날 공개된 도시바의 3년간 경영계획에 따르면 오는 2026년 3월 이전에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본사를 도쿄의 남쪽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로 이전한다.
▷ 가와사키시에는 도시바의 자회사와 R&D(연구개발) 거점이 있다.
→ 또 2017년에 분사한 4개 자회사(△발전소·원전 등 에너지 △철도 등 인프라 △파워 반도체 디바이스 △IT 시스템)를 다시 본사로 통합할 방침이다.